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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식도락 기차 여행 – 글레이셔 익스프레스와 현지 음식 코스 완전 가이드
스위스의 자연은 기차 안에서 가장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라는 별명을 지닌 글레이셔 익스프레스(Glacier Express)는 체르마트부터 생모리츠까지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8시간의 꿈 같은 여정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기차 창밖 풍경만이 아닙니다. 지역 특산물과 함께하는 미식 체험이 더해질 때, 이 여정은 ‘여행’에서 ‘경험’으로 승화됩니다. 이 글에서는 글레이셔 익스프레스의 루트를 따라가며 구간별 지역 전통 음식, 현지 맛집, 와인 페어링까지 포함한 프리미엄 식도락 기차 여행을 소개합니다.
1. 출발 – 체르마트(Zermatt): 마터호른 아래, 라클렛과 고르너그라트 와인
기차의 출발점인 체르마트는 차량 진입이 금지된 친환경 고산 마을로,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산 ‘마터호른’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단연 라클렛(Raclette). 절반으로 자른 치즈를 불에 녹여 감자, 햄, 피클에 얹어 먹는 스위스 대표 요리로, 고산지대에서 시작된 전통입니다.
- 맛집 추천: Restaurant Schäferstube – 전통 알프스 목장 스타일 인테리어와 함께 제공되는 라클렛, 퐁듀, 양고기 요리로 인기.
- 음료 페어링: 발레주산 화이트 와인(Petite Arvine, Fendant)
식사 후에는 고르너그라트 철도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마터호른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한적한 숙소에서 다음 여정을 준비하면 최고의 시작이 됩니다.
2. 안데르마트(Andermatt) – 알프스 허브와 산양 치즈의 조화
체르마트를 출발한 글레이셔 익스프레스는 협곡과 터널을 지나 알프스의 심장부 안데르마트에 도착합니다. 해발 1,400m에 위치한 이 마을은 스위스 중부 산악문화가 잘 보존된 곳으로, 허브를 활용한 요리와 전통 치즈가 유명합니다.
- 맛집 추천: The Restaurant at The Chedi Andermatt – 고급 스위스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슐랭 수준의 다이닝 경험.
- 지역 특산: 알프스 허브소금에 절인 송아지 스테이크, 훈제 산양 치즈와 감자 뢰스티
짧은 정차지만 현지 음식 키트를 구입하거나, 열차 내 프리미엄 코스 요리(예약 시 제공)를 선택하면 지역 풍미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디센티스(Disentis) – 수도원과 함께하는 스위스 전통 아침식사
디센티스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중 하나인 ‘디센티스 수도원(Disentis Abbey)’이 있는 소도시입니다. 수도원은 중세 수도사들이 직접 만든 치즈와 꿀, 허브차 등을 생산하는데, 이는 지역 식문화의 뿌리로 이어집니다.
- 추천 체험: 수도원 박물관 & 작은 카페테리아에서 허브차, 꿀 쿠키, 수제 치즈 구매 가능
- 기차 내 제공 메뉴: 이 지역 특산 꿀을 곁들인 버터 크루아상, 현지 치즈 플레이트
글레이셔 익스프레스 1등석 이상 승객에게는 조식과 함께 이 지역의 미니 크래커, 잼, 버터 등이 포함되어 있어 미식을 놓치지 않습니다.
4. 쿠어(Chur) –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육가공과 레드 와인의 만남
쿠어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동부 스위스의 요리 전통을 간직한 지역입니다. 특히 건조 소시지(Salsiz)와 함께 제공되는 레드 와인 페어링이 뛰어나며, 알프스 하몽 스타일의 육가공도 유명합니다.
- 현지 간식: Salsiz(말린 육포형 소시지), Bündnerfleisch(건조 소고기)
- 와인 추천: 뷘더라일 지역의 피노 누아(Pinot Noir), 체리향 가득한 미디엄 바디 레드
- 식당 추천: Marsöl Restaurant – 쿠어 중심가에서 스위스 소고기 요리와 함께 전통 와인을 경험 가능
이 구간에서는 기차 내에서도 해당 간식을 구매하거나 사전에 도시락으로 주문 가능하며, 여행 후반부에 에너지 충전용 간식으로 제격입니다.
5. 생모리츠(St. Moritz) – 알프스 고급 다이닝의 정점
글레이셔 익스프레스의 종착지인 생모리츠는 럭셔리 스키 리조트의 대명사이자, 스위스 미식문화의 수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미슐랭 레스토랑이 다수 분포해 있으며, 고급 요리와 와인의 마무리로 여행의 격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레스토랑 추천:
- IGNIV by Andreas Caminada – 미슐랭 2스타, 창의적인 유럽 요리와 스위스 와인 페어링
- Restaurant Chesa Veglia – 생모리츠 전통 목장을 개조한 고급 레스토랑, 뢰스티와 송아지요리 전문
- 디저트 추천: Nusstorte (호두 파이), Engadin 특산
여행의 마지막 밤, 눈 덮인 생모리츠의 호수를 바라보며 프리미엄 와인과 로컬 요리를 곁들이는 식사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됩니다.
글레이셔 익스프레스 식사 정보 (탑승 시)
- 예약 필수 식사: 3코스 런치(전채–주요리–디저트), 스위스 와인 또는 커피 선택 가능
- 코스 구성 예시:
- Starter: 에멘탈 치즈와 루꼴라 샐러드
- Main: 송아지 크림 스튜와 뢰스티
- Dessert: 체리 리큐어 초콜릿 무스
- 기차 좌석 등급별 식사 차이:
- 1등석: 고급 코스 요리 + 스낵 & 음료
- 2등석: 간단한 식사 또는 카페메뉴 선택 가능
맺음말 – 기차와 미식이 만나는 스위스 최고의 여정
글레이셔 익스프레스는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닙니다. 천천히, 그러나 정교하게 스위스의 자연과 문화를 이어주는 '움직이는 파인 다이닝'입니다. 각각의 지역이 가진 전통 음식과 와인을 따라가며, 기차의 창문 너머로 알프스를 감상하는 그 여정은 말 그대로 오감이 충만한 여행이 됩니다. 만약 스위스를 다시 한 번 간다면, 이번엔 꼭 ‘미식’을 중심에 두고 글레이셔 익스프레스를 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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